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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뭘 전공해야 하나… 대학생들 극심한 혼란

  • 4월 27일
  • 2분 분량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대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뒤흔들고 있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어떤 전공이 AI로부터 안전한가”를 판단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전공을 바꾸거나 진로 전략을 수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에 재학 중인 조세핀 팀퍼먼(20)은 입학 당시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통계 분석과 코딩 등 전문 기술을 익히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AI의 발전으로 이러한 기술들이 빠르게 자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결국 그는 최근 전공을 마케팅으로 변경했다.

팀퍼먼은 “이제는 단순히 코딩을 잘하는 것보다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며 “그런 영역은 아직 AI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틱스를 부전공으로 유지하고, 이후 석사 과정에서 심화 학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AI가 대체하지 않는 전공’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가 2025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약 70%가 AI를 자신의 취업 전망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갤럽 조사에서도 미국 노동자들 사이에서 기술로 인한 일자리 대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직업 교육 분야 전공자들의 불안이 크다. 이들은 AI 활용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압박과 동시에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반면 의료 및 자연과학 분야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계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예사롭지 않은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육 비영리단체 루미나의 코트니 브라운 부회장은 “학생들이 전공을 바꾸는 일은 흔하지만 그 이유가 AI 때문이라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Z세대 전반에서도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Z세대 성인은 매주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약 48%는 AI가 가져올 위험이 이익보다 크다고 응답했다. 특히 AI가 인지 능력 저하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조언을 구할 대상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교수나 학부모, 진로 상담가들조차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 부회장은 “학생들이 마치 GPS 없이 길을 찾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최근 스탠포드대에서 열린 대학 총장들의 토론에서도 AI가 교육과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브라운대 크리스티나 팍슨 총장은 “앞으로 10년, 20년 뒤 학생들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며 “소통 능력과 비판적 사고 같은 교양교육의 기본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취업 시장의 변화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벤 아이바(22)는 졸업 후 약 50곳에 지원했지만 단 한 차례의 면접 기회도 얻지 못했다. 그는 결국 대학원에 진학하는 한편, 기업을 대상으로 AI 컨설팅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AI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며 “복잡한 기술을 쉽게 설명하고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지니아대 데이터 사이언스 전공 학생인 에이바 로리스는 전공의 미래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데이터 과학자가 AI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자리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도 많기 때문이다.

로리스는 “졸업할 때쯤이면 이 분야에 일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차라리 좋아하는 미술을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AI 시대를 맞아 대학 교육의 방향성과 전공 선택 기준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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