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서 식료품 훔치다 점원에게 얻어맞은 도둑놈이 민사소송 제기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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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의 한 남성이 식료품 절도 과정에서 점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한창이다.
해당 사건은 형사재판에서 점원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민사 책임을 둘러싼 공방으로 다시 법정다툼을 벌이게 됐다.
Oregonlive.com에 따르면 포틀랜드 남서부에 거주하는 조슈아 머켈(45)은 최근 멀트노마 카운티 순회법원에 식료품점과 직원 등을 상대로 1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사건 당시 입은 신체적 부상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민사소송은 지난 2024년 3월 4일 밤 발생한 절도 사건에서 비롯됐다. 머켈은 당시 포틀랜드 남서부 베버턴-힐스데일 하이웨이에 위치한 알버트슨 수퍼마켓에서 장을 본 뒤 계산하지 않고 카트를 밀고 나갔다. 그는 형사재판에서 “당시 돈은 있었지만 계산할 의도는 없었다”며 “배가 너무 고파 범행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이어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상황이 지나치게 과격하게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당시 계산대를 혼자 지키고 있던 직원 매튜 쿠퍼(31)는 머켈을 쫓아 주차장까지 추격했다. 매장 CCTV 영상에는 머켈이 카트를 버리고 도주하는 장면과 함께 쿠퍼가 그를 향해 팔을 휘두르는 모습이 일부 포착됐다.
폭행 장면 전체는 영상에 담기지 않았지만 법원에 제출된 의료 기록에 따르면 머켈은 사건 다음 날 병원을 찾아 턱 골절과 눈 주변 타박상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쿠퍼가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며 2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고, 유죄 시 약 6년형이 선고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약 2시간의 심의 끝에 2025년 9월 무죄 평결을 내렸다. 머켈 측은 이번 민사소송에서 쿠퍼가 차량 문을 닫고 자신을 넘어뜨린 뒤 얼굴을 여러 차례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그는 “싸우고 싶지 않았고, 단지 음식을 원했을 뿐”이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반면 쿠퍼는 형사재판에서 직접 증언하지 않았지만 사건 당시 911에 신고하며 “카트를 두고 몸싸움을 벌였다”고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단순 절도 사건이 물리적 충돌로 급격히 확대된 사례다. 포틀랜드에서 활동하는 보안 및 무력 사용 전문가 맥 맥나이트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절도를 방치할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머켈의 절도는 치밀한 범행이라기보다는 즉흥적이었지만 일부 준비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당시 여자친구에게 원하는 물건을 고르라고 했고, 결국 가공육, 샐러드 드레싱, 냉동 핫도그, 엔칠라다, 크림 쿠키 등을 담았다.
여자친구 제니퍼 요크(44)는 면책 합의 후 증언에서 사건 발생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매장 밖 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를 세워둔 채 기다리고 있었으며, 머켈이 뛰어나와 차량에 탑승하자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쿠퍼의 변호인 제이슨 스틴은 머켈이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 주인공 장발장처럼 생계를 위해 빵을 훔친 것이 아니라 일부 고가 식품을 마약과 교환하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머켈은 약 10년간 간헐적으로 마약을 사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행의 목적은 단순히 음식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피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라 피고인의 행위가 범죄인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배심원단은 결국 쿠퍼의 형사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민사소송은 아직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며, 법원은 해당 사건이 중재 절차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곽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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