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해도 6300불… 미국인 장례비 때문에 허리 휜다
- 17시간 전
- 1분 분량
미국에서 장례 비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유족들의 경제적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가정은 크레딧카드 대출이나 개인 대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고펀드미(GoFundMe) 등에 의존해 장례 비용을 마련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국장례지도자협회(NFDA)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장례 비용은 5.8% 상승했다. 현재 전통적인 매장 장례의 중간 비용은 약 8,300달러 수준으로 집계된다.
특히 장례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관(casket)이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일반 관의 평균 가격은 2000달러를 넘으며, 구리나 청동 등 고급 소재의 경우 1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화장 비용은 평균 약 6300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전히 상당한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기관 웨스턴 & 서던 파이낸셜 그룹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9%는 생명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장례 비용을 대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재정 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이다. 생명보험은 사망 이후 유가족에게 세금 없이 지급되는 보험금으로, 장례 비용뿐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 수단이다. 장례 비용은 지역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NFDA 자료에 따르면 애리조나, 유타, 아이다호 지역의 평균 장례 비용은 약 7390달러인 반면,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버몬트, 뉴햄프셔 등 일부 지역에서는 8985달러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경우 매장 공간 부족 문제로 인해 비용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산업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사모펀드가 장례 산업에 진출하면서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장례 서비스 기업 SCI(Service Corporation International)가 인수한 장례식장의 경우 평균 비용이 다른 업체보다 47%에서 최대 72%까지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장례 비용 부담은 일부 가정에서 ‘장례 빈곤(funeral poverty)’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유족들이 신용카드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제적 부담은 장례 형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족들이 원했던 전통적 매장 대신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화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문화적·종교적 선호와 현실 사이의 괴리도 발생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화장이 주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장례(green burial)’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방부 처리, 금속 관, 콘크리트 매장함 등을 사용하지 않고, 생분해 가능한 목재나 천 등을 활용해 자연 분해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해당 방식의 평균 비용은 약 2600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장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명보험 가입이나 사전 장례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생명보험은 정기형(term life)과 종신형(whole life, universal life) 등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사망 시 유족에게 일시금으로 지급되어 장례 비용과 생활비를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장례 비용 상승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보험 가입률, 산업 구조, 지역 격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춘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