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AI 때문’… 빅테크 기업들 인력 감축 공식 바뀌었다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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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이 사실상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가운데 그 배경 설명이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과잉 채용’이나 ‘비효율 개선’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이 핵심 명분으로 등장했다.
최근 구글, 네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물론 핀터레스트 같은 중견 IT 기업들까지 잇따라 인력 축소 계획을 발표하거나 경고하며, AI 기술 발전으로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2026년은 AI가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메타는 최근 한 주에만 약 700명을 포함해 수백 명을 감원했다.
다만 회사 측은 AI 관련 핵심 분야에서는 여전히 채용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AI 투자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핀테크 기업 블록을 이끄는 잭 도시는 한층 더 직설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주주들에게 “이것은 단순한 효율성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체 인력의 절반 가까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능형 도구가 기업을 만들고 운영하는 방식을 바꿨다”며 “훨씬 적은 인원으로도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설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면서 AI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용 절감이나 주주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포장된 명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AI가 실제로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벤처 투자자들은 일부 기업에서 작성되는 코드의 25~75%가 이미 AI에 의해 생성되고 있다고 전한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컴퓨터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등 고소득 안정 직군으로 여겨지던 직업군에도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컨설팅 업계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놓는다. 기술 컨설팅 기업 관계자는 “서사가 바뀐 측면도 있지만, 실제로 생산성의 도약이 나타나고 있다”며 “같은 일을 더 적은 인원으로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들은 막대한 AI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인건비 절감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마존은 향후 1년간 약 2000억달러를 AI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도 동시에 비용 절감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3만명의 사무직 인력을 감축한 상태다.
구글 역시 AI 투자 확대를 언급하며 조직 내 자원을 재배치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실행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한 투자자는 “이들은 아주 미세한 효율 개선이라도 추구하는 ‘인치 단위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조직을 조금만 더 정교하게 다듬어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기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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