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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LA 명문사립 하버드-웨스트레이크, 8000만불 소송 휘말려

  • 16시간 전
  • 3분 분량

수구팀 논란… 흑인 학생이 성폭력·가혹행위 주장하며 학교 소송, 메인 가해자는 백인

부유층 한인 자녀도 다수 재학, 가해자로 지목된 한인 학생은 현재 하버드 대학 2학년생


미 서부지역에서 손꼽히는 명문 사립학교인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스쿨(Harvard-Westlake School)이 대규모 민사 소송에 휘말리며 명성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연간 학비가 5만달러에 육박하고, 아이비리그 진학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이 학교는 할리우드 관계자와 정치·경제 엘리트 자녀들이 다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유층 한인 자녀들도 상당수 제학중이다.

특히 밸리 스튜디오시티 캠퍼스는 오랜 기간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아왔다.

'더 커렌트 리포트(The Current Report)'에 따르면 2026년 2월 27일 LA카운티 고등법원에 제기된 민사 소송은 이 같은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전 학생이자 수구(水球) 선수였던 흑인학생 에이단 로메인은 소장에서 약 80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재학 시절 반복적인 성폭력과 인종차별, 가혹행위를 당했음에도 학교 측이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학교와 경영진, 그리고 수구 프로그램과 관련된 인물들을 피고로 지목하고 있다. 메인 가해자는 백인학생이며, 한인학생도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했다는 내용이 소장에 나온다. 이 한인학생은 현재 하버드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며 하버드 수구팀 멤버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해당 사건이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학교 내 특정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오랜 기간 묵인된 구조적 문제였다는 점이다. 소장에 따르면 문제의 행위는 2022년부터 2024년 초까지 교내 여러 장소, 탈의실, 샤워실, 수영장 데크 등지에서 발생했다. 원고는 팀 활동 중 반복적인 인종차별적 발언과 신체적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사례에서는 동료들이 운동 중 저항 밴드를 이용해 피해자를 채찍질하며 노예제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소송은 학교 측이 이런 행위를 “알았거나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번 소송에는 학교 총장인 릭 커먼스도 포함됐다. 학교 측은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학생 안전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고 있고, 관련 신고 절차를 적절히 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명문 교육기관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

명성과 영향력이 청소년 스포츠와 결합될 때 책임 있는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하버드-웨스트레이크의 수구팀은 단순한 고교 스포츠팀이 아니다. 올림픽 대표선수와 NCAA 디비전1 선수들을 배출해온 전국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남가주 프렙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위상을 지닌다. 이런 명성 뒤에는 승리와 평판 유지를 위한 압박이 존재하며, 때로는 문제를 외부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단순한 행위 자체뿐 아니라 학교 측이 언제 무엇을 인지했는지라고 강조한다.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르면 교육기관 관계자는 미성년자 학대 사실을 인지할 경우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만약 내부적으로 제기된 문제들이 적절히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학교의 법적 책임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 사건은 초기 단계로 법원이 증거물을 판단하지 않은 상태이며 모든 주장은 소장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규모가 큰 소송은 법정에만 머무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관련 문서와 증언이 공개되면서 학교는 대중의 강도 높은 검증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하버드-웨스트레이크가 처음 겪는 논란이 아니다.

이 학교는 과거에도 학업 부정행위, 학생 안전, 다양성, 정신건강 문제 등과 관련해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적으로 2008년에는 대규모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해 6명의 학생이 퇴학 당하고 10여명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

학생들이 수업 중 교사를 방해하는 사이 시험지를 훔치는 방식으로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2005년 발생한 사이버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D.C. 대 하버드-웨스트레이크’ 소송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은 살해 협박과 동성애 혐오 발언에 시달렸으며, 결국 가족과 함께 이주해야 했다. 해당 사건은 중재로 이어졌다. 다양성과 포용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07년에는 폭력적이고 동성애 혐오적 내용이 담긴 ‘디스 테입(diss tape)’ 사건으로 학생들이 징계를 받았고, 2010년에는 동성애 학생을 겨냥한 위협 메모와 SNS 상의 조롱 사건이 발생했다.

2020년에는 미국 전반의 인종차별 논쟁 속에서 학교 측이 “용납할 수 없는 편견과 미세공격, 노골적인 인종차별이 존재했다”고 인정하며 반인종차별 교육 강화 방침을 밝혔다. 또한 2018년에는 전 NFL 선수 조나단 마틴이 총기 사진과 함께 위협성 게시물을 올려 학교가 일시 폐쇄되는 사건도 있었다.

2019년에는 대학 입시 비리 사건인 Operation Varsity Blues scandal과 간접적으로 연관되며 소환장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16세 한인 여학생을 포함한 학생 4명과 동문 2명, 한인 학부모 1명이 잇따라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해 학교 공동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학교는 웰니스 책임자를 임명하고 성적 정책 조정 및 상담 프로그램 확대 등 대응에 나섰지만 여전히 학생들이 겪는 압박 문제는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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