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가주 주지사 후보 토론회 취소… "유색인종 배제 안돼" 정치권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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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가 3월 24일로 예정됐던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토론회를 돌연 취소했다.
토론회 참가자 선정 과정에서 주요 유색인종 후보들이 제외됐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행사 개최를 하루도 남기지 않고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USC는 3월 23일 밤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참가 기준에 대한 우려가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이슈를 가리는 중대한 방해 요소가 됐다”며 토론회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 측은 공동 주최사인 KABC-TV LA와 참가자 확대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하비에르 베세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 시장, 토니 서먼드 캘리포니아 교육감, 베티 이 전 가주 재무관 등 민주당 유력 인사들이 초청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 후보는 토론회 보이콧을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베세라는 SNS를 통해 “불공정한 토론 구조에 맞서 싸워 이겼다”며 “공정성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측 유력 후보인 스티브 힐튼은 USC의 결정을 “치욕적인 굴복”이라 비판하며 연방 지원금 중단을 요구했다.
정치권 압박도 컸다. 가주 하원의장 로버트 리바스와 가주상원 임시의장 모니크 리몬 등 민주당 지도부는 서한을 통해 “유권자는 가능한 한 많은 후보를 접할 권리가 있다”며 토론회 불참을 촉구했다. 이후 USC 김병수 총장은 내부 이메일을 통해 “대학의 장기적 이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취소를 통보했다.
한편, 토론회 취소 이후 일부 후보들은 대체 행사를 추진했지만 일정 문제로 무산됐다.
민주당 후보인 톰 스타이어는 별도 토론회를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사태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민주당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힐튼(16%)과 리버사이드 카운티 채드 비앙코(14%) 셰리프 국장이 선두를 달렸다. 민주당의 에릭 스월웰, 케이티 포터, 스타이어는 각각 10%로 뒤를 이었으며, 24%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핵심은 토론회 참가자 선정 방식이었다. USC 측은 여론조사와 모금액을 기반으로 한 ‘후보 경쟁력 공식’을 적용했지만 정치권과 후보들은 이 방식이 늦게 출마한 후보에게 유리하고 소액 후원금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USC를 비롯해 UCLA, 스탠포드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등 학계 인사들은 공동 서한을 통해 해당 공식을 개발한 크리스천 그로스 교수를 옹호하며 “비판이 학문적 논쟁을 넘어 인신공격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USC는 그로스 교수의 연구는 학문적 독립성과 객관성을 기반으로 하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정치적·사회적 압박 속에 토론회는 무산됐다.
이번 사태는 ‘탑 투 프라이머리(top-two primary)’ 제도 아래 민주당 후보가 결선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곽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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