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으로 직장 내 '불신과 마찰' 커진다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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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직장에서는 고용주와 직원 사이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메트라이프(MetLif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사(HR) 의사 결정권자의 80%는 이미 AI 도구가 일상적인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83%는 AI가 직원들의 업무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응답자의 67%는 AI 도입이 “새로운 마찰과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라이프의 토드 카츠 단체복지 부문 책임자는 “조사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 상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AI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고용주와 직원 사이의 긴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원들의 불안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직원의 61%는 AI 사용과 관련된 윤리적·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알고리즘 편향, 잘못된 정보 확산, 책임 소재 불분명 등이 포함됐다.
또한 59%는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으며, 24%는 직장에서 AI와 경쟁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10월과 2026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약 25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과 2025년 10월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의 복지 담당 의사결정권자 약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을 종합해 분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AI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향후 직장에서 인간 고유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사·급여 관리 서비스 기업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AI 도입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변화, 조직 관리, 직원 재교육과 역량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I 활용이 늘면서 새로운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코칭 플랫폼 BetterUp의 연구 조직인 BetterUp Labs와 스탠포드 소셜미디어 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53%가 이른바 ‘워크슬롭(workslop)’이라 불리는 AI 생성 업무물을 제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워크슬롭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내용의 깊이나 실질적 가치가 부족한 AI 생성 콘텐츠를 의미한다.
BetterUp Labs의 수석 과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케이트 니더호퍼는 “이는 작성자가 적은 노력으로 AI에 의존해 만든 저품질 결과물”이라며 “결국 검토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과 부담을 떠넘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사 응답자의 약 40%는 지난 한 달 동안 이런 형태의 AI 생성 업무물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니더호퍼는 “이런 현상은 협업을 어렵게 만들고 동료 간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AI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은 크지만, 조직 내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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