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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 입시 2>한국과 미국의 대학입시, 뭐가 다른가

  • biznewsusa
  • 13시간 전
  • 1분 분량

수능 ‘한 방’ vs 종합 평가… 서로 다른 철학이 만든 극명한 대비


매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끝나면 한국의 수험생 약 50만명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12년간의 학업 성과를 단 하루에 평가받는 한국의 대학 입시 구조 때문이다.

반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이 4년에 걸쳐 쌓아온 학업 기록과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수십 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한다. 같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입시 제도는 출발점부터 철학까지 극명하게 다르다.


‘한 번의 기회’ vs ‘다양한 경로’

한국 입시의 핵심 가치는 표준화와 효율성이다. 수능이라는 단일한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한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시한 결과다.

하지만 이 제도는 동시에 ‘일회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12년간의 학업 성취가 단 하루의 컨디션에 의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입시는 정반대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이른바 ‘홀리스틱 리뷰(종합 평가)’ 제도 아래에서 SAT나 ACT 같은 표준화 시험 점수는 참고 자료에 불과하다. 고교 4년간의 GPA, 도전적인 과목 이수 여부, 과외활동에서의 리더십, 에세이에서 드러나는 사고력과 가치관, 추천서를 통해 확인되는 인성까지 학생의 전반적인 잠재력이 평가 대상이다.

한 명문대 입학사정관은 “우리는 시험을 잘 보는 학생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지닌 인재를 찾는다”고 말한다. 이는 미국 대학 입시가 지향하는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원 전략의 차이: 신중함과 분산

한국 학생들은 수시 최대 6회, 정시 최대 3회라는 제한된 기회 안에서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 번의 판단 착오가 재수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수십 개 대학에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얼리 액션(Early Action), 레귤러 디시전(Regular Decision) 등 다양한 전형을 활용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학생들이 ‘올인’ 방식의 극도의 긴장 속에서 입시를 치르는 반면, 미국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탐색할 수 있다.


과외활동: 선택인가, 필수인가

한국에서 과외활동은 생활기록부를 보완하는 부차적 요소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학업 성적이 압도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과외활동은 여유가 있을 때 하는 ‘부가 활동’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정반대다. 과외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단순한 참여 여부보다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깊이 몰입했는지,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을 보여줬는지가 핵심 평가 요소다. 실제로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 합격생들의 이력을 보면, 대부분 특정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경우가 많다.


스토리텔링이 좌우하는 합격

자기소개서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자기소개서는 정해진 형식에 따라 작성되는 경우가 많아 내용이 획일화되기 쉽다.

반면, 미국 대학의 에세이는 학생에게 “당신만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구한다. 실패 경험에서 얻은 교훈, 일상의 작은 사건이 바꾼 시선, 미래에 대한 비전 등 진솔하고 개성 있는 서사가 중요하다. 때로는 평범한 경험이 가장 강력한 에세이가 되기도 한다.


대학 서열과 선택의 폭

한국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정점으로 한 뚜렷한 대학 서열 구조가 존재한다. 전공보다 대학 브랜드가 우선시되는 경향도 여전하다.

미국은 약 4,000개의 대학이 각기 다른 정체성과 강점을 지닌다. 아이비리그가 최고의 명성을 누리지만, 학생의 관심과 적성에 따라 선택지는 훨씬 다양하다. MIT와 스탠퍼드 같은 공과대학, 줄리아드와 버클리 음대 같은 예술 전문대학, 윌리엄스나 앰허스트 같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재정 지원의 온도 차

한국 대학의 등록금은 국립대 기준 연 400~500만 원, 사립대는 800~900만 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그러나 장학금과 재정 지원은 제한적인 편이다.

미국 명문 사립대의 연간 등록금은 9만~9만5,000달러에 달하지만, 동시에 강력한 재정 지원 제도를 운영한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일부 최상위 대학은 가계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가정의 학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한다. 경제적 배경과 무관하게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철학이다.


두 제도의 장단점

한국 입시의 강점은 명확성과 효율성이다. 객관적 기준으로 대규모 선발이 가능하고, 공정성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재능과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미국의 입시는 학생의 개성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견하려 하지만, 평가 과정의 복잡성과 주관성으로 인해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아시아계 학생 차별 논란을 둘러싼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의 선택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과 한인 학생이 늘어나면서, 두 입시 제도의 차이를 이해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한국식 점수 중심 사고로는 미국 입시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입시 컨설팅 관계자는 “미국 대학이 원하는 것은 완벽한 점수가 아니라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두 입시 제도는 각기 다른 사회적 가치와 교육 철학의 산물이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학생 스스로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다.

<김기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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