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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칼럼>반세기를 넘어… 2025 LA한인축제의 의미

  • biznewsusa
  • 9월 4일
  • 2분 분량

반세기라는 시간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축제가 몇이나 될까.

2025년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리는 제52회 LA한인축제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한인 디아스포라의 생생한 역사 그 자체다.

올해 축제의 주제인 "경계선을 넘어서"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다. 이는 1974년 올림픽 대로에서 시작된 작은 퍼레이드가 어떻게 30만 명이 찾는 남가주 최대 다문화 축제로 성장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지리적 경계를 넘어 타향에 뿌리내린 한인들이, 문화적 경계를 넘어 다양한 공동체와 소통하며, 세대적 경계를 넘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온 것이다.

LA시 소방국 공식 집계로 4일간 30만명 이상이 찾는 이 축제는 단순한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다. 120개 한국 도시와 군의 지원을 받는 한국 농수산 엑스포는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1세대 이민자들과, 한국 문화에 호기심을 갖는 젊은 세대, 그리고 K-culture에 열광하는 타인종들을 하나의 공간에 모아낸다. 이는 문화가 가진 놀라운 포용력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올해 축제가 "역대급 규모"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의 확장 때문만은 아니다.

주류 기업들의 후원과 정부 기관의 지원이 늘어난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 변화를 반영한다. 더 이상 소수 집단의 내부 행사가 아닌, 미국 사회 전체가 주목하는 문화적 이벤트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류의 글로벌 확산과도 무관하지 않다.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기생충... 한국 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는 지금 LA한인축제는 단순히 "우리만의 잔치"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의 현장"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서울국제공원이라는 행사장 이름도 흥미롭다. 물리적으로는 LA에 있지만 마음으로는 서울을 품고 있는 이 공간에서 열리는 축제는 이민자들의 복잡한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뿌리와 현실 사이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끊임없이 협상하며 살아가는 디아스포라의 삶이 4일간 축제로 응축되는 것이다.

하지만 축제가 안고 있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세대 간 문화적 간극, 다양해지는 한인 커뮤니티 내부의 이질적 요구들, 그리고 상업화와 전통성 사이의 균형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어떻게 한국 문화의 진정성을 전달하면서도 시대적 감수성을 반영할 것인가는 축제 주최 측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결국 LA한인축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기념비다.

낯선 땅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어떻게 거대한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내는지, 공동체의 의지와 열정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인 셈이다.

10월의 LA 가을하늘 아래, 서울국제공원에서 울려 퍼질 한국의 음악과 웃음소리는 단순한 축제의 소음이 아니다.

그것은 50년 이민사의 환성이자,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문화적 유산의 메시지이며, '경계선을 넘어서'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초대장이다. <곽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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