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50년 만의 변화--- 미국 떠나는 이민자가 더 많다
- biznewsusa
-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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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출국하는 이민자 수가 유입되는 이민자 수를 넘어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대규모 불체자 추방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8월21일 발표한 인구조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 미국 내 외국 출신 인구가 10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본국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수백만 명이 미국에 망명을 요청하며 국경에 몰려들었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캘리포니아주는 1130만 명의 이민자를 수용하고 있어 전국 이민자의 약 28.4%를 차지했다.
올해 1월까지 미국 내 이민자 수는 5,33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자진 출국 및 강제 추방자가 신규 유입을 넘어섬에 따라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6월 기준 미국 내 이민자 수는 5,190만 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퓨 리서치센터는 이들 가운데 불법체류자가 몇 명인지는 분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환영하며, 대통령은 이달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내가 한 약속은 지켜졌다(Promises Made. Promises Kept.)”라는 글을 올렸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역시 USA 투데이 기고문에서 “취임 2기 7개월 만에 대통령은 남부 국경의 법과 질서를 재정립하고, 폭력적 불법체류자를 추방함으로써 약속을 지켰다”며 “이는 국민의 평화와 번영에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인구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노동력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UCLA 노동센터의 빅터 나로 프로젝트 국장은 “앞으로 미국 내 수많은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이민 노동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구 구조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퓨 리서치센터의 분석은 이 같은 추세가 이미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정책 변화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한다. 2024년 6월, 바이든은 멕시코 접경에서 이민자 유입이 급증할 경우 망명 신청을 제한하는 포고령에 서명하며 불법 입국자의 정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첫날부터 국경 상황을 “침공"(invasion)으로 규정하며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출입국 항만을 거치지 않고 입국하는 이들이 망명을 신청하거나 체류를 정당화하는 절차를 크게 제한했다.
남가주에서는 지난 6월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이 시작됐으며, 이에 인권 옹호단체와 지역 지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연방 정부는 LA 전역에서 발생한 산발적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수천명의 해병대와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6월 6일부터 현재까지 LA지역에서 불법체류자 4,48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로 국장은 단속 강화로 인해 인구 조사 응답률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 폭이 발표된 수치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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