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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교내 BLM 문구 철거 지시… "트럼프에 굴복" 반발 확산

  • 2025년 8월 22일
  • 1분 분량

하버드대 당국이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문구가 적힌 캠퍼스 사무실 창문 내 게시물을 학교 정책 위반이라며 철거하라고 교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 문구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의해 살해된 직후부터 노스웨스트 사이언스 빌딩 창문에 걸려 있었다. 학교 측은 2024년 8월 도입된 새로운 캠퍼스 이용 규정에 따라 “지정 구역이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자가 설치게시물은 금지”된다고 밝혔다.

하버드 대변인 제임스 치솜은 “노스웨스트 랩 빌딩 여러 사무실 창문에 부착된 해당 문구는 허가받지 않은 ‘자가 설치 게시물’이며, 해당 위치는 전시나 게시가 허용된 구역이 아니다”라며 철거 조치가 문구의 내용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BEAT YALE(예일을 이겨라)’ 같은 문구여도 동일하게 철거 대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창문에 해당 문구를 내건 교수 벤체 올베츠키는 학교가 단지 규정 위반 때문이라며 철거를 결정했다는 해명을 “설득력이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 철거와 대학이 트럼프 정부에 끊임없이 저자세로 일관해 온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대응 등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의 철거 결정 역시 기부자와 정치권력에 굴복해 온 하버드의 또다른 사례”라고 온라인 매체 MassLive에 밝혔다.

2024년 봄 팔레스타인 시위 이후 도입된 해당 정책은 학내 구성원이 사전 승인 없는 자가 설치 게시물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수들은 개인 사무실 공간 내 게시물은 금지 대상이 아니란 유권 해석도 존재한다며, 학교 측 설명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철거 방침 발표 이후에도 블랙 라이브스 매터 문구는 여전히 노스웨스트 빌딩 창에 남아 있다.

한편 하버드는 트럼프 정부의 DEI 등 대학 내 소수자 권익 프로그램에 대한 압박과 수개월간의 연방예산 삭감 위협, 유학생 비자 문제 등 연이은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으며, 학내에서는 대학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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