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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들, 6자리 숫자 연봉 더 이상 기대하지 말라

  • 2025년 8월 19일
  • 2분 분량

미국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는 더 이상 ‘안정된 고소득 직업’을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과거 연봉 16만 5,000달러 이상의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개발자 자리가 넘쳐나던 시절은 끝났다”며 “이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 중 일부는 치폴레 등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2022년 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은 부와 안정된 직장으로 가는 보증 수표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3년 뒤, 2025년 현재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진로는 극도로 어둡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 졸업자(22~27세) 가운데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의 실업률은 6.1%,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7.5%에 달했다. 이는 생물학(3%)이나 미술사(3%) 전공 졸업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취업난의 원인 중 하나로는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이 꼽힌다. 챗GPT와 같은 도구가 프로그래밍의 낮은 수준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하면서, 초급자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AI도 결국 인간의 판단과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최고 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여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 큰 문제는 2021~2022년에 극대화된 ‘테크 투자 버블’의 후유증이다. 당시 벤처 투자와 기업 가치가 폭등했으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이후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늘며 2021년 6,850억 달러에 달했으나 이후 급락했고, IPO 역시 2021년 126건에서 2023년 단 9건으로 줄었다. 그 결과, IT 일자리는 2022년 47만 8,000건에서 2023년 16만 3,000건으로 감소했으며, 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에서만 26만명 이상이 해고됐다.

반면, 학부 과정에서 이미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 중인 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있었기에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됐다. 2024년 기준 미국 내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 학부생은 17만명으로, 2014년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이 중 다수는 고액 연봉을 기대하며 대학에 진학했으나, 현재 해당 산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사례로 한 오리건 주립대 졸업생은 총 5,762건의 일자리에 지원했지만 단 13번 면접을 봤고, 합격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결국 맥도날드마저 ‘경험 부족’을 이유로 탈락한 뒤 실업수당을 받으며 부모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서 몇 가지 교훈을 찾는다. 2010년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아이가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열풍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조언이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2021~22년의 초호황은 역사적으로도 드문 예외적 상황이었고, 이를 기준으로 경력을 설계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된다.

스탠포드대의 한 학생은 “동문들이 반드시 실리콘밸리 대기업 개발자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밖에서도 IT 관리직이나 비(非) 테크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직은 충분히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급생 다수는 이런 제안을 모욕처럼 받아들이며, 현실적으로 ‘실업자 엘리트 개발자’가 되느냐 혹은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느냐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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