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재난·재정난·정치 혼란… 그래도 LA 올림픽은 열린다
- biznewsusa
- 2025년 8월 18일
- 2분 분량
1932년 올림픽은 대공황의 위협을 받았고, 2021년 도쿄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치러졌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 시민들은 센느강에서 “똥 시위”를 계획했다.
지진, 건설난, 여론 악화 등 올림픽을 개최하는 모든 도시가 준비 과정에서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거의 매번, 준비가 부족해도 결국 올림픽은 개최됐다.
2028년 LA 올림픽을 3년 남짓 남겨둔 지금, 소셜미디어에서 LA가 대회를 포기하거나 취소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올해 1월 대형 산불이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를 강타했다.
LA시는 10억달러 적자에 허덕이고, 이민자 단속으로 지역 사회가 불안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군사개입을 위협하며 긴장을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8년 대회의 성공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며, 사상 처음으로 경기장 명명권 판매를 허가했다. LA 올림픽 조직위원회(LA28)는 스폰서십 목표 25억달러 중 70% 이상을 이미 계약했고, 추가 협상도 진행 중이다. 대회 철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실제 개최지 변경은 거의 불가능하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이자 IOC 전 임원이었던 마이클 페인은 “구매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법률 때문이다. 개최 도시와 개최국(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은 IOC와 '개최지 계약'(HCC)을 체결하는데, 이 계약은 개최 도시가 일방적으로 개최를 포기할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변호사 네이선 오멀리도 “정치적 불화 등으로 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하면 법적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밝힌다.
계약서에는 “예상할 수 없는 중대한 곤란”이 있을 경우 조직위가 IOC에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IOC가 반드시 수용하거나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팬데믹도 이를 이유로 취소하는데 충분치 않았다.
도쿄 올림픽은 1년 연기 후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의료계가 취소를 촉구하고, 2021년 3월 주요 일간지 아사히 신문의 조사에서 83%가 “올림픽은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일본 정부는 “IOC만이 결정 권한을 가진다”고 밝혔다. 계약 파기를 시도할 경우 IOC가 도쿄에 최대 40~50억달러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도 있었다. 일본 니혼 경제연구소는 취소 비용이 약 16억6,000만달러로 추산했다.
IOC는 계약서상 ‘전쟁, 내란, 국제 사회가 인정한 보이콧·제재, 참가자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있을 때’ 개최지 변경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IOC는 도시와 관련 단체에 60일간 문제 해결 기간을 주고, 개선이 없으면 대회를 철회할 수 있다. 이때도 이미 쓰인 비용과 손실은 모두 개최 도시가 부담해야 한다.
만약 계약 파기로 손해배상 분쟁이 생기면 스포츠 중재재판소(CAS)가 피해금액을 산정한다. 페퍼다인대 로스쿨 교수 모린 웨스턴은 “대회가 임박한 현 시점에서 개최지가 자의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면 엄청난 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LA의 가장 큰 난제는 건설이지만,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 덕분에 뉴 빌드가 적고 준비도 역대 개최 도시 중 최상급이라는 평가다. 다만 앞으로 3년간 노동조합과의 투표 요구 등 현안이 남아 있다.
2028년 올림픽 개막일은 산불 시즌에 포함되며, LA28 조직위는 대회 운영비를 책임진다고 했지만 시는 교통 등 인프라 개선비와 첫 2억7,000만달러 초과분 부담을 약속했다.
또 연방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보안, 자금, 교통에서 정부 지원이 필수인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한 행보는 불안 요인이다. 트럼프는 올림픽 태스크포스 위원장직을 직접 맡았으나, 실제 실행은 임명된 집행이사가 담당한다.
태스크포스는 입국·비자·신분관리 업무를 조율하며, 모든 참가국 관계자의 미국 입국이 보장되어야 한다. 여행 제한이 발생하면 개최지 계약 위반이 되어 개최권 철수 위험이 있다.
LA28 위원장 케이시 워서먼은 올림픽 참가자 입국을 연방정부가 보장한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두 달간 쿠바 여자배구, 베네수엘라 야구, 세네갈 여자농구 등 외국 선수들의 비자거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재난, 재정난,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올림픽 개최 준비는 중단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개최지 계약과 IOC의 막강한 권한, 손해배상 위험 때문에 대회 취소나 도시 교체 가능성은 극히 낮다. 지금 LA에 대한 취소 요구가 거세지만,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곽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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