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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칼럼>1조7000억불의 경고--- 가정에 닥친 대학비용 위기

  • biznewsusa
  • 8월 18일
  • 2분 분량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대학 지원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대학 비용'이다.

화려한 캠퍼스와 명성에 현혹돼 정작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경제적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많은 가정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재정보조에만 의존하다가 결국 피할 수 있었던 학자금 대출의 늪으로 자녀를 밀어 넣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학자금 대출 밸런스는 1조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평균적으로 대학 졸업생은 3만 7000달러의 빚을 지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20대 청년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현실이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돈 걱정 말고 좋은 대학에 가라"고 말하고, 학생들은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비싼 사립대에 지원한다. 이런 대화 부재가 결국 졸업 후 수십년 간 지속될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순히 개별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은 '조기 계획'의 중요성이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서둘러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자녀와 대학경험 자체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은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현실적인 예산을 설정하는 것이다. 가족의 경제적 상황을 솔직하게 검토하고, 대학 교육에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많은 가정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대학의 '정가'(sticker price)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연간 9만달러가 넘는 사립대 등록금을 보고 포기하거나, 반대로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섣불리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실질 가격'(net price)이 훨씬 중요하다. 이는 정가에서 각종 보조금, 장학금을 뺀 실제 지불해야 할 금액을 말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가정의 경제 상황과 학생의 성적에 따라 실질 가격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이런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실질 가격 계산기'(NPC)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각 가정의 구체적인 재정정보를 입력하면 예상 실질 가격을 알 수 있다.

대학 비용 문제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정보 격차다. 대학을 나온 부모들은 복잡한 재정지원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퍼스트 제너레이션 가정은 이런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 이런 정보 격차는 단순히 합격 가능성 차이를 넘어 경제적 부담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장학금 정보를 모르거나 재정보조 신청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불필요한 대출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권한다.

먼저 폭넓은 대학 리스트를 만들되 경제성을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좁혀 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꿈의 대학'과 '현실적 선택'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무조건 포기하거나 무리하게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능력과 가정의 경제력에 맞는 최적의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 대학 방문도 전략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단순히 캠퍼스 투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업을 참관하고, 교수나 재학생들과 대화하며,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학 성적표'(College Scorecard) 같은 공신력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각 대학의 졸업률, 취업률, 졸업생 평균 연봉, 학자금 대출 규모 등을 비교 분석해야 한다. 이런 데이터는 대학의 실질적 가치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결국 대학 선택은 투자 결정이다. 4년간의 교육비와 기회비용을 고려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명성이나 순위가 아니라 자녀의 미래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함을 의미한다.

대학 교육비 급등은 이미 사회적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감정적 접근보다는 냉정하고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대학은 인생의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학교 간판보다는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경험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여정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망가져서는 안 된다.

현명한 대학 선택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시작돼야 할 것이다.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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