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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함 대신 여유--- 캘리포니아 주민들, 오클라호마로 떠난다

  • biznewsusa
  • 8월 17일
  • 2분 분량

당신이 X세대이거나 그보다 젊은 세대라면, 캘리포니아주를 떠나 다른 주로 이주할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가족을 부양하고, 임대료를 감당하거나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충은 단지 현지인만의 고민이 아니다.

중서부와 남부 각 주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캘리포니아에 실망한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이주를 권장하고 있다.

과연 오클라호마주 털사는 금전적 혜택으로 당신을 부를 수 있을까?

더 저렴한 유류비, 훨씬 짧아진 통근 및 운전 시간 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될 수 있을까? 게다가 생활비와 주택 구매의 실질적인 기회도 있다.

캘리포니아 오션비치에서 IT 기업의 원격 근무자로 활동하던 신시아 롤린스는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꼈고, 동시에 주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압도당했다. 몇 달 전, 그녀는 ‘털사 리모트'(Tulsa Remote) 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원격 근무자가 오클라호마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털사로 최소 1년간 이주하면 1만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롤린스는 직접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는 일상생활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다. 교통 체증, 이동, 일정 잡기 등 모든 게 너무 복잡했다. 그런데 여기 오니 인생을 창의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나만의 방식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롤린스는 말했다.

털사에 이주한 지 다섯 달 만에 롤린스는 퀴즈 나이트 행사에서 현재의 연인을 만났다. 그와 함께 살고 있는 지금, 놀랍게도 두 사람 모두 예전에 캘리포니아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는 산타크루즈에서 자랐고 팬시피카에서 저와 10분 거리에서 살았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털사에서 만났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조지 케이저 패밀리 재단(George Kaiser Family Foundation)이 자금을 지원하는 ‘털사 리모트’는 2019년 시작돼 도시 인력풀의 다양화를 목표로 신규 거주민 유치에 나섰다. 원격 근무자를 대상으로 오클라호마 이주 시 1만 달러를 제공하고, 1년 이상 거주를 요구한다. 또한 신규 거주자를 위한 자원봉사 및 사회적 교류 기회, 최대 36개월간 코워킹 스페이스 멤버십도 지원한다.

수치로 살펴보면, ‘털사 리모트’는 출범 이래 3600명 이상의 원격 근무자를 적극 유치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7800명 이상의 캘리포니아인이 지원했고, 539명이 실제로 이주했다. 텍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더 큰 이동 트렌드의 일부이기도 하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약 920만 명이 캘리포니아를 떠나 다른 주로 옮겼고, 반대로 캘리포니아로 유입된 인구는 670만 명에 그쳤다.

2023년 공공정책연구소(PPIC) 설문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인의 34%가 높은 주택 가격 때문에 주를 떠날 생각을 진지하게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3년 전 LA를 떠나 털사로 이주한 마인케 부부에게는 낮은 생활비가 큰 이점이었다. 이들은 LA 웨스트사이드에서 월 2400달러씩 지불하던 2베드룸, 2욕실 아파트에서 털사에서 침실 5개, 욕실 3개짜리 주택으로 이사했다. 새로운 주택의 월세는 단 몇백 달러만 더 내면 될 정도로 저렴했다.

이주는 그들에게 행운의 타이밍이기도 했다. 이사 후 몇 주 만에 첫 아이인 딸 루스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됐고, 부부는 이제 곧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LA에서라면 이런 인생의 큰 행운은 두 번 다시 없었을 것”이라고 마인케는 말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아이를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0만 달러에 달하며, 오클라호마는 약 24만 1,000달러 정도다(2025년 렌딩트리 조사).

마인케는 “LA에서 주택을 얻으려면 룸메이트와 함께 살아야 했을 텐데, 그건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었다. LA를 떠난 해가 37세였고, 아이와 집 등 인생의 중요한 것을 원한다면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김기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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