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연말 쇼핑시즌 앞두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다
- biznewsusa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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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관세의 물가 영향이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여러 국가와 품목에 대해 부과한 광범위한 관세 조치의 효과는 2.5~3%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률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등 주요 지표에서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관세가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지 못하도록 붙잡아두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야 바베는 “최근 몇 달간 관세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유발했는가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우리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며 “관세는 분명히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BoA는 관세가 핵심 PCE(식품·에너지 제외 개인소비지출지수)를 약 0.5%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BoA의 추정에 따르면 9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관세를 포함할 경우 2.9%, 관세가 없을 경우 2.4%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언급한 수치와도 유사하다.
실제로 8월 기준 연간 핵심 PCE 상승률은 2.9%였다.
연준은 핵심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유지하려 하지만, 2021년 3월 이후 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와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는 이번 주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관세는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다. 바베는 현재 소비자들이 전체 관세 비용의 50~70%를 떠안고 있다고 추정했다.
가격표에 드러나는 영향관세의 실질적 효과는 커피, 가구, 의류 등 생활 필수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방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의류 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들 품목은 물가지수 내 비중은 크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이어서 ‘체감 인플레이션’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TD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품목의 인플레이션은 물가 지표 내 비중보다 훨씬 큰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며 “달걀처럼 자주 구매하는 상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매주 체감하는 피드백 루프를 경험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연말 시즌에는 중국산 인공 크리스마스트리가 관세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코웬은 “크리스마스트리 자체는 특별한 품목이 아니지만, 고관세가 부과된 계절 상품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인식을 형성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 관세 조치가 지난해 연말 시즌부터 시행됐다면, 소비자들은 추가로 406억 달러를 더 지출했을 것으로 렌딩트리(LendingTree)는 추정했다.
렌딩트리의 ‘버짓 랩(Budget Lab)’ 분석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새로운 관세의 약 70.5%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렌딩트리의 수석 소비자금융 분석가 맷 슐츠는 “더 많은 미국인들이 선물 구입비를 충당하기 위해 신용카드나 개인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많은 가정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 1인당 관세 부담액은 약 132달러에 달한다. <김기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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