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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칼럼>아이비리그의 추락: 엘리트 교육의 위기

  • biznewsusa
  • 7월 24일
  • 2분 분량

곽성욱 미국경제신문 편집국장


한때 미국 사회의 최고 엘리트를 배출하는 상아탑으로 여겨졌던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위기에 처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여겨지던 대학들이 최근 들어 급격한 인기 하락을 겪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천문학적 등록금, 현실과 동떨어진 투자 수익률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감당하기 어려운 교육비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9만 달러를 넘어서며, 4년간 총 비용은 40만 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중산층 가정의 연소득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투자에 비해 졸업 후 취업이나 소득 전망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학위보다 실무 능력을 중시하면서, 아이비리그 졸업장의 프리미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트, 메타, 아마존 등은 이미 대학 학위를 요구하지 않는 직책을 대폭 늘렸다.


극단적 정치적 편향성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극좌 편향성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캠퍼스 내에서 보수적 시각은 거의 설 자리를 잃었고, 진보적 관점만이 '올바른'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는 학문의 자유와 다양성이라는 대학의 근본 가치와 배치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 보수 성향 연사의 강연 취소, 교수들에 대한 집단 비난,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실망시켰다. 대학이 지적 토론의 장이 아닌 이데올로기 세뇌 기관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실용주의 시대의 교육 철학 부재

현실 세계에서 필요한 실용적 기술과 아이비리그의 교육 내용 사이의 괴리도 심각하다. 코딩, 데이터 분석, 디지털 마케팅 등 시장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높은 등록금을 지불하고도 취업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반면 온라인 교육 플랫폼들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세라, 유데미 같은 플랫폼에서 몇 백 달러로 배울 수 있는 내용을 아이비리그에서는 수만 달러를 들여 배우는 모순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다양성 정책의 역설

아이러니하게도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아이비리그의 입학 정책이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종이나 출신 배경을 고려한 입학 정책은 실력보다 정체성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이는 능력주의 사회를 지향하는 많은 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은 대법원 판결까지 이어지며 아이비리그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새로운 대안의 부상

이런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주립대학의 우수한 프로그램들,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 그리고 무엇보다 실무 중심의 직업 교육기관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 대학,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 조지아텍 등 주립대학들은 아이비리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며 취업률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아이비리그

아이비리그가 다시 사회의 존경을 받으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등록금 부담을 줄이고, 정치적 중립성을 회복하며, 실용적 교육 내용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문의 자유와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는 진정한 지성의 전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비리그는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하다가 시대의 변화에 뒤처진 화석이 될 위험이 크다.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대학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성찰할 때가 왔다.

아이비리그의 위기는 단순히 몇 개 대학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전체 고등교육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진정한 교육의 가치를 추구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기관 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아이비리그가 이 도전에 어떻게 응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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