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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LA타임스 사주의 깜짝 상장 발표에 신문사 내부 '술렁'

  • biznewsusa
  • 7월 22일
  • 2분 분량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 심층 보도


LA타임스(Los Angeles Times) 직원들은 최근 신문사 소식이 항상 사내가 아닌 외부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다는 현실에 익숙해졌다고 말한다.

이번에도 억만장자 오너 패트릭 순-시옹(Patrick Soon-Shiong)이 ‘더 데일리 쇼'(The Daily Show)에 출연해 ‘서부 최대일간지’의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자, 이 소식은 회사 내부에 신속히 퍼졌다.

“이런 점이 그와의 모든 일에서 드러난다.”

한 기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이 같이 말했다. “오너는 우리와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내 회의도 없고,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트위터에서 하는 돌발 발언이나, 어느 날 갑자기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을 해고할 때 뿐이다”

순-시옹은 “우리는 LA타임스를 상장시켜 시민들에게 소유권을 돌려주고 민주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의 반응은 냉담했다. 최근 몇 년 동안 20% 넘는 인원이 감원된 뉴스룸 내에서는 “이 정도면 충격이라기보다는 자포자기”라는 분위기가 감돈다. 또 다른 직원은 “전국 방송을 통해 회사의 중대한 변화 소식을 듣게 됐다는 점이 모멸감을 준다”며 “사무실 메모나 전체 회의로 먼저 알렸어야 한다”고 말했다.

순-시옹의 시대는 여러모로 기이한 소유 구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바이오테크 사업가 순-시옹은 5억 달러를 들여 경영난에 시달리던 LA타임스를 인수했다. 한때 구원투수로 환영받던 그는 재정 압박이 지속되면서 감원과 비용 절감에 나섰고, 최근에는 직접 사내 편집권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순-시옹의 정치적 행보도 변했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의 후원자로 활동했으나,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및 측근들과 가까워졌고, 보수 성향 매체에도 등장했다. 올해 들어 트럼프의 사우디 회동 등 주요 행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LA타임스에 좌편향, “좌파의 메아리”라는 비판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바 있으며, 실제로 지난 가을 편집국이 카말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의 대선 지지 논평을 내려고 하자, 직접 이를 무산시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사태로 사실상 편집위원회가 해체됐다. 트럼프 관련 기사를 ‘당분간 중단하라’고 지시한 뒤에는 사내 불만이 극에 달했다. 상장 추진 소식이 공개되자, 사내 비공개 SNS와 슬랙 채널 역시 불안감과 침묵이 공존하는 상태다.

“직원들은 오너가 진정 회사를 떠날 출구 전략을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크다”고 한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전했다. 실제로 순-시옹은 이전에도 ‘전국적 편집위원회’, ‘LA산불 재건위원회’, e스포츠 스타디움 등 굵직한 구상을 내놨지만 실현된 바는 많지 않다. 하지만 ‘편향성 측정 시스템'(bias meter)처럼 도입을 강행한 사례도 일부 있다.

상장 자체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LA타임스 노조 전 대표였던 맷 피어스는 “LA시장은 어렵고, 신문사는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며 “전통적인 IPO 후보군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순-시옹은 회사 전 직원에게 “LA타임스는 기술 기반 미디어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사명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며 “나의 헌신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신문사에 ‘NFL 그린베이 패커스식 시민 주주모델’이 현실적으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회의적 시각을 내놓고 있다.

LA타임스가 실제 상장에 나설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기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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