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화학물 탱크 폭발 위기… 가든그로브, 사이프러스 등 긴급 대피령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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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의 한 화학물질 저장탱크가 대형 폭발 또는 대규모 유출 위험에 놓이면서 당국이 인근 6개 도시 주민 수만 명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당국은 “전례 없는(unprecedented) 상황”이라며 탱크가 결국 파손되거나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OCFA)은 5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든그로브의 한 산업시설 내 화학 저장탱크가 심각한 열폭주(thermal runaway) 상태에 진입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OCFA의 크레이그 코비 대대장은 “탱크가 열폭주 상태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모든 인원을 현장에서 철수시키고, 이후에는 탱크가 스스로 폭발하거나 파손되도록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탱크에는 약 6000~7000갤런 규모의 유독 화학물질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5월 21일부터 유해물질 대응팀을 투입해 탱크를 냉각시키는 작업을 벌였지만, 밸브 고장과 내부 화학물질 제거 실패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 가능한 시나리오가 두 가지뿐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는 탱크가 균열을 일으켜 화학물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다. 이 경우 폭발 위험은 사라지지만, 독성 증기와 오염물질이 대량 발생하게 된다.
코비 대대장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화학물질이 새는 것이 오히려 최선의 시나리오”라며 “유출 이후에는 방호복을 착용한 유해물질 처리팀이 투입돼 독성 증기를 중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악의 경우는 통제 불능 상태의 대형 폭발이다. 코비 대대장은 “철도 위 탱크 차량이 폭발하며 거대한 화염구가 솟아오르는 영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라며 “탱크 일부가 수백 미터 이상 날아갈 정도의 폭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가든그로브를 비롯해 사이프러스, 스탠튼, 애나하임, 부에나파크, 웨스트민스터 등 인근 6개 도시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확대했다. 대피 구역은 북쪽 볼 로드(Ball Road), 남쪽 트래스크 애비뉴(Trask Avenue), 서쪽 밸리뷰 스트리트(Valley View Street), 동쪽 데일 스트리트(Dale Street) 사이 지역으로 설정됐다.
당국은 화학물질이 빗물 배수로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와 차단 시설을 설치한 상태다.
코비 대대장은 “현재로서는 탱크가 언제 파손될지 알 수 없다”며 “누군가 해결책을 찾아내지 않는 이상 결국 사고는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