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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문기자 칼럼]1초의 방심이 영원이 될 수 있다

  • 3일 전
  • 1분 분량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자동차 속도계 바늘을 아무렇지 않게 밀어 올리고 있다.

"조금만 더 빠르게", "5분만 일찍 도착하면"이라는 작은 유혹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잊은 채.

물리학은 냉정하다. 속도가 두 배가 되면 제동거리는 네 배로 늘어난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는 운전자가 위험을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밟기까지 약 28미터를 그냥 달린다.

그 순간, 도로 위의 횡단보도는 이미 지나쳐 있다.

과속이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특별한 악의'에서 비롯되지 않기 때문이다. 출근길 5분, 약속 시간 10분. 사람들은 일상적인 이유로 아무런 죄의식 없이 속도를 높인다. 위험은 습관 속에 숨어 있다.

스쿨존과 이면도로에서의 과속은 더욱 치명적이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시야각이 좁고, 돌발 행동이 많다.

저속 지역에서의 10킬로미터 초과도 어린아이의 생사를 가를 수 있다. '설마'는 언제나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른다.

도로는 나만의 공간이 아니다. 그 위에는 귀가하는 어머니가 있고, 처음 자전거를 타는 아이가 있으며, 오늘 하루를 버텨낸 모든 사람들의 귀갓길이 있다. 과속은 그 모든 이들의 안전을 담보로 시간을 사는 행위다.

법은 이미 말하고 있다. 하지만 법 이전에 우리의 양심이 먼저 말해야 한다.

속도계를 바라볼 때 그 숫자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누군가의 생명과 직결된 무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느리게 달린다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가장 조용하고 강한 약속이다.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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