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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보도]A학점 남발에 입시 특혜까지… 미국 명문대 신뢰 추락

4월 17일
2분 분량

미국 고등교육이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최상위권 대학들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대학의 구조적 문제와 리더십 한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번 논란의 균열은 가자 전쟁을 둘러싼 대학 캠퍼스 시위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학내 갈등과 대응 미숙이 이어지며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이 확산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예일 대학의 총장 모리 맥이니스는 교수진에 대학 이미지 악화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해당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총 20개 개선안을 제시했으며, 성적 인플레이션 억제와 불투명한 입시 기준 개선 등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고등교육이 직면한 주요 도전과 사각지대를 직접 마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론의 시선도 냉담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 내 고등교육 신뢰도는 2023~2024년 36%까지 떨어졌다가 2025년 42%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법률·경영·공학·컴퓨터 과학 등 화이트칼라 직종까지 자동화 위협을 받으면서 4년제 대학 학위의 가치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성적 인플레이션’ 문제는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들의 성적 관행을 문제 삼으며 연방 지원금과 연계한 규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실제로 예일대 내부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학생의 79%가 A 또는 A-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63년 10% 수준에서 약 6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하버드 대학 역시 최근 A 학점 남발을 인정한 바 있다.

보고서는 “수십 년간의 성적 인플레이션으로 대학 성적 체계가 학업 성취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장기적 영향이다. 국립경제연구소(NBER)의 연구 ‘쉬운 A, 낮은 임금(Easy A’s, Less Pay)’에 따르면 성적 인플레이션은 졸업 후 소득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A를 쉽게 받을수록 학습 노력과 시간이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평균 GPA를 3.0 수준으로 제한하고, 학생 간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백분위 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입시 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동문 자녀(레거시), 운동선수, 기부자 자녀 등에 대한 특혜가 공정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위 1% 가정 출신 학생이 중산층보다 명문대 입학 확률이 약 60% 높다는 연구 결과도 인용됐다.

고액 입시 컨설팅 시장도 문제로 꼽힌다.

일부 부유층 가정은 아이비리그 입학을 위해 최대 75만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입시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2023년 연방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을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인종 요소가 배제됐고, 바이든 정부 역시 동문·기부자 자녀 특혜 폐지를 추진했다.

위원회의 결론은 비교적 단순하다. 최소 SAT 점수 등 명확한 학업 기준을 설정하고, 대학이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방어할 수 있는 기준 만을 입시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대학은 대중 앞에서 당당히 설명할 수 있는 기준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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