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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하버드의 성적 인플레이션이 말해주는 것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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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재학생의 평균 학점은 A-다.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A학점을 받는다.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는 명성 뒤에 숨겨진 이 수치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적 인플레이션(Grade Inflation)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일한 수준의 성취에도 더 높은 학점이 부여되는 현상이다.

하버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최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이 추세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하버드의 경우 그 상징성 때문에 비판의 무게가 다르다.

문제의 본질은 교육의 신뢰성 훼손이다. 학점이 실력을 반영하지 못할 때 그 졸업장이 증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이미 눈치채고 있다. 하버드 출신이라는 후광 뒤에 실제 역량이 가려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 깊은 문제는 구조적 유인이다. 교수는 강의 평가를 의식해 학점을 후하게 주고, 학생은 좋은 학점으로 취업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한다. 대학 측은 졸업생의 성공 통계를 관리하고자 한다.

모두가 공모하는 이 구조 속에서 '진짜 교육'은 조용히 밀려난다. 하버드는 지성의 전당이어야 한다. 그곳의 A는 도전과 탁월함의 증거여야 한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A는 결국 아무에게도 의미 없는 A가 된다.

명문의 가치는 엄격함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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