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주내 유일 민주당 연방하원 지역구 폐지 법안 통과
테네시주의 공화당 소속 빌 리 주지사가 민주당이 보유한 유일한 연방하원 지역구를 사실상 없애는 선거구 재조정 법안에 서명했다.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이 연방하원 다수당 확보를 위해 선거구 재편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이번 법안은 테네시주 멤피스를 기반으로 한 민주당 소속 스티브 코언 연방하원의원의 지역구를 여러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언 의원은 “지도가 터무니없다(insane)”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서로 200마일 이상 떨어진 주민들을 하나의 지역구로 묶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선거에서 다수당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판을 조작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테네시 공화당도 이에 기꺼이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움직임은 4월 29일 연방대법원이 루이지애나주 선거구 관련 사건인 ‘루이지애나 대 칼레이(Louisiana v. Callais)’ 판결을 통해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 일부 적용 범위를 약화시킨 이후 본격화됐다. 해당 판결은 루이지애나주의 흑인 다수·민주당 우세 지역구를 무효화했으며, 남부 여러 주가 의회 선거구를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루이지애나와 테네시 외에도 앨라배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선거구 재편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공화당은 현재 연방하원에서 근소한 다수 의석을 유지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이란 전쟁 장기화, 개솔린 가격 상승 등의 악재 속에서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구 재조정이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전략가는 “각 주에서 1~2석만 추가 확보해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며 “지금처럼 3석 차이 다수 구조에서는 모든 의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 이후 공화당에 유리한 길이 더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하원 탈환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독립 정치분석 매체 ‘보트허브(VoteHub)’는 5월4일 발표한 전망에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을 85%로 분석했다.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의 비엣 셸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아무리 선거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려 해도 2026년 다수당을 인위적으로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종 판단은 결국 유권자들이 내리게 된다”고 밝혔다. <김기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