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목소리·가짜 영상”… 미국 선거판 흔드는 AI 광고 논란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반 정치 광고가 급증하면서 유권자 혼란과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최소 15건 이상의 AI 생성 콘텐츠를 활용한 선거 광고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술은 학교 이사회 선거부터 주지사 선거, 연방 선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거에서 활용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예비후보인 브라이언 쇼츠리브 캠프가 민주당 소속 현 주지사 모라 힐리의 목소리를 모방한 AI 라디오 광고를 제작해 논란이 됐다. 해당 광고는 힐리 주지사가 실제로 하지 않은 발언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사용에 대한 명확한 고지 없이 “그녀가 솔직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는 설명만 덧붙였다. 이 외에도 쇼츠리브 캠프는 힐리 주지사를 영화 캐릭터 ‘그린치’로 묘사하거나 붉은 눈으로 등장시키는 등 AI로 제작된 영상 광고를 공개했지만 이 역시 AI 사용 여부를 명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캠프 측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패트릭 넬슨은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유권자를 교육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반 유권자가 명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AI 사용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매사추세츠 민주당 의장 스티브 케리건은 “유권자를 속이는 행위를 중단하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상원 선거위원회는 최근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실제 트윗을 읽는 것처럼 보이는 AI 영상을 공개했으며, 이에 대해 탈라리코 측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의 뉴욕시장 선거 캠프 역시 범죄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 등을 AI로 제작한 광고를 선보였다. 자스민 크로켓 역시 상원 선거 과정에서 AI 활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반대로 공화당 광고에서는 그의 이미지가 AI로 활용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이미 정치 캠페인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이제는 법적·윤리적 기준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가 됐다고 지적한다. 진보 성향 광고업체 대표인 마크 자블로노프스키는 “유권자를 오도하는 방식으로 생성형 AI가 사용된다면 이는 분명 부정적인 일”이라며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AI 영상 생성 기술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발전해 과거에는 어색하고 비현실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영상이 이제는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 AI 콘텐츠의 투명성과 규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춘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반 정치 광고가 급증하면서 유권자 혼란과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최소 15건 이상의 AI 생성 콘텐츠를 활용한 선거 광고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술은 학교 이사회 선거부터 주지사 선거, 연방 선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거에서 활용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예비후보인 브라이언 쇼츠리브 캠프가 민주당 소속 현 주지사 모라 힐리의 목소리를 모방한 AI 라디오 광고를 제작해 논란이 됐다. 해당 광고는 힐리 주지사가 실제로 하지 않은 발언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사용에 대한 명확한 고지 없이 “그녀가 솔직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는 설명만 덧붙였다. 이 외에도 쇼츠리브 캠프는 힐리 주지사를 영화 캐릭터 ‘그린치’로 묘사하거나 붉은 눈으로 등장시키는 등 AI로 제작된 영상 광고를 공개했지만 이 역시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