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노조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천군만마' 얻나
막강한 파워를 지닌 미국의 경찰노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태가 촉발한 시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경찰은 공공의 적이다"라는 분위기로 흐르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경찰 노조가 전국에서 들고 일어나면 트럼프 대통령은 든든한 우군을 얻는다.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단번에 반전시킬 수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 등 일부 조직들이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고 외치는 것이 자살골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일부 언론매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선캠페인과 공화당은 전국 시위 도중 벌어진 방화, 약탈, 경찰을 타겟으로 하는 시위자들의 폭력적 행위가 담긴 수많은 비디오를 비축해 놓고 있으며, 캠페인 기간에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4년 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6년 트럼프는 단 한번도 여론조사에서 이긴 적이 없는데도 마지막에 힐러리를 꺾고 웃었다. 미국 대선은 몇 개의 경합 주 투표결과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바이든이 당장은 유리하다. 하지만 앞으로 5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트럼프가 미국인들에게 평화와 통합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기를 꺼리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아픔을 달래주는 말이라도 한 마디 한 뒤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좋으련만. 올해 캠페인은 피터지는 싸움이 될 것이다. 4년 전보다 더 물고 뜯고 난타전이 될 것이 뻔하다. 미국인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김기춘 기자>